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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Code 무료 활용기 #14] 무료 모델 분업 전략 — 본작업은 강한 녀석, 잔일은 공짜 일꾼에게

아르고우스 2026. 10. 28. 14:06

⑬편에서 DeepSeek 무료 모델을 실전 프로젝트에 붙여봤다. 생각보다 잘 굴러갔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본작업까지 전부 무료 모델에 맡기니 가끔 버거워하는 순간이 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편은 분업이다. 강한 모델은 본작업만, 가벼운 일은 무료 모델에 나눠 맡기는 배정표를 짜봤다. 공짜를 더 오래, 더 알뜰하게 굴리는 법이다.

📋 목차

  1. 왜 한 모델로 다 때우면 안 되나
  2. small_model — 가벼운 일 전담 모델 지정하기
  3. 내 배정표 — 본작업·잔일·하위 에이전트 나누기
  4. 다음 편 예고

왜 한 모델로 다 때우면 안 되나

무료 모델 하나에 모든 일을 맡기면 두 가지가 아쉽다. 첫째, 복잡한 설계나 어려운 디버깅에서는 강한 모델만큼 못 미칠 때가 있다. 둘째, 반대로 제목 짓기나 요약 같은 가벼운 일까지 강한 모델에 맡기면 돈이 아깝다.

이걸 나누는 게 분업의 출발점이다. 일의 무게에 맞는 모델을 고르는 것, 그게 전부다. 비유하자면 무거운 가구 옮길 때와 편지 한 장 부칠 때 사람을 다르게 부르는 셈이다.

무료 모델의 한도도 제공자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넉넉하고 어떤 곳은 금방 닳는다. 그러니 '무료니까 무한'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도는 제공자 정책을 그때그때 확인하는 게 맞다.

small_model — 가벼운 일 전담 모델 지정하기

OpenCode 설정에는 small_model이라는 항목이 있다. 본작업 모델과 별개로, 가벼운 일을 맡길 모델을 따로 지정하는 옵션이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제목 생성 같은 가벼운 작업에 쓰인다.

지정하지 않으면 OpenCode가 알아서 처리한다. 제공자에서 더 저렴한 모델이 있으면 그걸 쓰고, 없으면 메인 모델로 돌아간다. 그래도 직접 지정하는 편이 속이 편하다. 내 의도대로 배정되니까.

설정은 opencode.json에 한 줄이면 된다. 전역 설정(~/.config/opencode/opencode.json)에 넣으면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되고, 프로젝트 루트의 opencode.json에 넣으면 그 프로젝트만 따로 적용된다.

{
  "$schema": "https://opencode.ai/config.json",
  "model": "anthropic/claude-sonnet-5-5",
  "small_model": "opencode/deepseek-v4.1-flash-free"
}

이렇게 small_model에 무료 모델 ID를 넣어두면, 제목 짓기 같은 가벼운 일은 공짜로 처리된다. 작업 도중에 모델을 바꾸고 싶으면 /models를 치면 된다. 목록에서 고르는 즉시 바뀌고, 설정 파일을 고치지 않아도 되는 길이다.

내 배정표 — 본작업·잔일·하위 에이전트 나누기

그래서 내 배정표는 이렇게 짰다. 본작업 — 설계, 큰 기능 구현, 복잡한 디버깅은 강한 모델이 맡는다. 여기는 아끼면 안 되는 자리다.

잔일 — 제목 짓기, 요약, 정리, 커밋 메시지 다듬기는 small_model, 즉 무료 모델이 맡는다. ⑬편에서 써본 DeepSeek 무료 모델이 이 자리에 딱 맞았다.

반복 조사나 백그라운드 작업은 ⑩편의 하위 에이전트에 무료 모델을 붙인다. 메인 세션은 건드리지 않고 뒤에서 돌아가게 두는 방식이다.

일의 종류 맡길 모델 이유
본작업 (설계·큰 구현·어려운 디버깅) 강한 모델 품질이 곧 결과
잔일 (제목·요약·정리) small_model (무료) 가벼워서 공짜로 충분
백그라운드 조사·반복 작업 하위 에이전트 + 무료 모델 메인 세션을 안 건드림
작업 중 모델 전환 /models 설정 파일 없이 즉시 전환

이렇게 나누니 체감이 달라졌다. 강한 모델의 사용량은 줄고, 무료 모델이 잔일을 쓸어 담는다. 물론 속도가 몇 배 빨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직접 잰 수치가 아니니까. 다만 한도가 닳는 속도는 확실히 느려졌다.

주의할 점도 있다. 무료 모델이라고 아무 일이나 맡기면 안 된다. 맥락이 긴 설계나 미묘한 버그는 작은 모델이 놓치기 쉽다. 그럴 땐 미련 두지 말고 강한 모델로 넘기는 게 빠르다.

분업의 기준은 단순하다. 실패해도 다시 하면 되는 일은 무료 모델, 한 번에 제대로 돼야 하는 일은 강한 모델이다.

배정표는 한 번 짜고 끝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바뀌면 일의 무게도 바뀐다. 처음엔 무료 모델에 맡겼던 일이 점점 무거워지면, 그때 강한 모델로 올려주면 된다. 반대로 익숙해진 작업은 무료 모델로 내려도 된다. 배정표는 살아 있는 표다. 필요할 때마다 손보면 된다.

  1. 한 모델로 다 때우지 말고 일의 무게별로 나눠라.
  2. small_model에 무료 모델을 지정하면 제목·요약 같은 잔일은 공짜로 처리된다.
  3. 실패해도 되는 일은 무료, 한 번에 돼야 하는 일은 강한 모델 — 이 기준만 기억하자.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나만의 명령어를 파본다. 자주 쓰는 지시를 한 단어로 저장해두는 기능이다. 매번 긴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 기대해도 좋다.

참고: OpenCode 공식 문서 — Config, OpenCode V2 공식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