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1~2편에서 OpenCode의 설치와 무료 모델 연결까지 마쳤다. 이제 진짜 일을 시켜볼 차례다.

무료 모델로 실제 리팩토링도 진행해 보고 버그도 고쳐봤는데, 과연 실무에서 쓸 만했을까? 직접 굴려보고 느낀 솔직한 성적표를 공개한다.

일을 시키는 요령: 잘게 쪼갤수록 잘한다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킬 때 가장 중요한 건 작업을 잘게 쪼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 리팩토링해줘"*처럼 뭉뚱그려 던지면 무료 모델은 금방 길을 잃고 헤맨다. 대신 "이 함수의 중복 코드를 별도 함수로 빼줘", *"이 파일의 any 타입을 구체적으로 바꿔줘"*처럼 한 번에 하나씩 정확하게 지시하자.

 

opencode에는 plan 모드도 있다. 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만 먼저 세워줘"*라고 주문하면 설계안을 쫙 뽑아주는데, 그때 내가 OK를 눌러야 실행에 들어간다. 무료 모델일수록 이런 단계를 거쳐야 뻘짓을 줄일 수 있다.

 

잘되는 일 vs 버거운 일

며칠 동안 직접 굴려보고 내린 솔직한 성적표다.

  • 잘하는 것: 보일러플레이트 생성, 단순 리팩토링, 오타 및 린트 수준의 버그 수정, 테스트 코드 초안 작성, 문서 주석 달기
  • 버거워하는 것: 여러 파일을 넘나드는 복잡한 설계 변경, 미묘한 비즈니스 로직 버그, 거대한 컨텍스트가 필요한 작업

패턴은 명확하다. 정형화된 작업은 무료 모델도 훌륭하게 해내지만, 깊은 판단이 필요한 작업은 벅차한다. 이 경계선을 정확히 아는 게 무료로 뽕을 뽑는 핵심이다. 애초에 유료 플래그십 모델도 완벽하진 않으니, 기대치는 "딱 일 잘하는 주니어 개발자 한 명" 정도로 잡는 게 속 편하다.

 

검수는 필수: diff는 꼭 눈으로 확인하자

무료든 유료든 에이전트가 짜준 코드는 반드시 diff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opencode는 어떤 부분이 바꼈는지 시원하게 보여주니까, 커밋하기 전에 변경 사항을 싹 훑어보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특히 테스트는 꼭 직접 돌려보자. *"테스트 통과했어"*라는 에이전트의 말을 100% 믿지 않는 게 원칙이다.

 

이건 무료 모델이라서가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다루는 기본 예절이다. 꼼꼼히 검수하는 시간을 더해도 내가 직접 처음부터 다 짜는 것보다 빠르다면, 그것만으로도 0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다음 편 예고

④편에서는 에이전트를 더 똑똑하게 부리는 실전 팁을 다룬다. 세션 관리법부터 자주 쓰는 명령어, 그리고 AGENTS.md를 기가 막히게 써먹는 법까지 풀어볼 예정이다.

참고: Free models — the complete lane list, Set up OpenCode | Warp

댓글